사업가의 허세

류지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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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마케터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. “이 SEO 소프트웨어 꼭 쓰고 싶은데 대표님이 비싸다고 결제를 안 해주세요..ㅜㅜ”


마케터분들에게 자주 듣는 하소연(?)입니다..


사업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비용이 계속 발생합니다. 온라인 사업은 오프라인 사업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. 그런데 여러 가지 서버, CMS (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), 콘텐츠 생산, 광고, 디지털 마케팅 소프트웨어 등 계속 투자하다 보면 만만치 않은 고정 비용이 매달 지출됩니다.


업무 관련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편입니다. 마케팅 소프트웨어 구독비용으로만 지출하는 금액이 매달 대략 200만 원 정도 됩니다.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쓰고 더 정확한 데이터를 보고, 더 예리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제게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컨설팅을 맡기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예의이고, 투자라고 생각합니다. 그래서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.


단돈 10만 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했기에 이 정도 수준으로 월 고정 비용에 투자하는 것이 처음부터 가능하진 않았습니다. 사업 초기에는 월 3만 원짜리 소프트웨어 구독료 지출에도 몇 주를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.


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나 사업을 투자나 마찬가지입니다.


저는 단지 뻔지르르해 보이기 위한 종류의 모든 것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. 단순히 있어 보이기 위해 큰 사무실을 얻기보다는 더 좋은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훌륭한 멘토에게 컨설팅받기 위한 비용을 더 쓸 겁니다.


개인적으로, 혹은 사업가로서 단순히 있어 보이기 위해 하는 비용 지출이 있지는 않나요?


그 비용으로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써서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거나, 좀 더 실력 있는 프리랜서를 고용해서 콘텐츠를 만들거나, 좀 더 실력있는 전문가를 고용해서 사업 방향을 잡는 게 맞지 않을까요?


성장하지 못하고 항상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람이나 회사는 ‘자신에게 투자하는데 인색하다’는 공통점이 있습니다.


자신에게 투자하고 콘텐츠에 투자하세요. 그럼 거기에 맞는 고객들이 따라옵니다.